경제산업부 진성원 기자

[뉴스워치=진성원 기자]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구 공룡 '이케아'나 독일 명차 'BMW' 같은 기업들은 소비자 피해에 대해 한국에서는 미국 등 국가에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대처를 해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주 52시간제, 워라밸 등을 계기로 숙박예약플랫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아고다도 이같은 케이스와 별반 다르지가 않다. 

아고다는 ‘국내외 숙박 초특가’, ‘최저가’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피해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유명 숙박사이트 아고다는 지난해부터 환불요청, 고객 상담 등에 대한 불만 사항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소비자불만 7965건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 사업자 관련 상담이 2494건(31.3%)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싱가포르를 주요 사업소재지로 두고 있는 아고다의 이용자가 증가하며 관련 불만 상담도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처럼 불만을 쏟아내지만 아고다측은 시원한 대응이 없다. 소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피해를 입거나 불만을 요청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가 여행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국내 상담 센터의 업무시간이 지난 후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이메일 상담 방식을 이용하라는 식이다. 소비자들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환불만 해주면 끝인 태도로 소비자에게 사과와 해명은 엿볼 수 없었다. 요즘같이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불통인 기업이 있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아고다는 해외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지사에 역할을 떠맡기고 있다. 소비자들은 국내 상담센터에 연락하면 해외 본사의 방침을 기다려야한다는 입장을 들을 뿐이다. 아고다는 국내지사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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