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물의 올림픽'으로 일컫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물 분야 세계 최대의 국제행사로, 아시아에선 2003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헝가리, 에티오피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정상들이 참석했다.

12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이란 슬로건으로 개막된 제7차 세계물포럼은 앞으로 엿새 동안 대구와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개회식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대부분의 물 관련 국제분쟁이 국가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며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물포럼 핵심과정인 주제별과정은 기후변화, 재해, 에너지 등 16개 대주제 아래에 총 1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위급 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세션을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조달방안, 물과 지속가능 발전목표 등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한다.

정치적 과정은 △장관급회의 △국회의원회의 △지방정부회의 등으로 나눠 총 30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각 회의별로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한다. 100여개국의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는 장관급회의 경우 물과 위생, 기후변화 등 8개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해법을 논의한다.

우리나라 제안으로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에선 △효율적 물관리 △스마트 물관리 △폐수 재이용 기술 등의 주제로 총 38개의 세션이 열린다. 지역별 물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은 7개 지역별로 총 27개의 세션이 개최된다.

이번 세계물포럼에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정책사례를 공모한 워터 쇼케이스(Water Showcase)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방안을 제시하는 월드 워터 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 등 다양한 특별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구 엑스코에선 물 엑스포 행사가 병행될 예정이다. 39개국 294개 기업과 기관은 총 910부스의 행사장을 마련했다. 물 엑스포는 각국의 물 관련 정책과 산업 역량을 홍보하고 전시하는 '물 전시 올림픽' 콘셉트로 조성된다.

정부는 행사 참가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서울~대구, 서울~경주간 KTX 운행과 인천공항발 KTX의 신경주역 정차를 확대하는 등 교통편을 확대했다. 공항과 역, 행사장, 숙박지 등 주요 거점 34개 노선에 650여대의 셔틀버스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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