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한앤컴퍼니 '탈락'...우리카드, 업계 3위 '도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롯데카드의 매각 대상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변경됐다.

롯데의 이같은 결정은 한앤컴퍼니가 KT와의 인수합병(M&A) 거래로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미뤄지는 등의 법률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KT 노조는 “2016년 KT경영진이 자회사 나스미디어를 통해 한앤컴퍼니로부터 온라인 광고 대행사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비싸게 인수해 손해를 끼쳤다”라며 “KT와 한앤컴퍼니 간의 인수합병이 사실상 증여에 해당하고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한 매각절차를 거친 한앤컴퍼니에게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적용이 무리라는 의견이 많지만 롯데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돼 매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높게 봐 인수자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롯데그룹과의 공동 경영 등을 강조해왔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이후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지분을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져 추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된 대형 카드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쳐지면 카드사 간 경쟁에 2위를 넘나들 정도로 규모가 커지게 된다. 

양 사가 자산을 합하면 신한카드(지난해 말 기준 29조3500억원)와 삼성카드(23조47억원)를 잇는 3위권 대형카드사(22조6358억원)로 도약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금융권에 주요 고객들이 있는 반면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주요 고객들이 있어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