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 판매 상품, 현지 호텔 직접 예약하니 10% 이상 저렴...환불도 불가

아고다에서 판매중인 일부 외국 호텔 특가 상품이 현지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아고다 홈페이지 캡쳐)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유명 호텔 예약사이트 '아고다'가 일부 외국 호텔 룸을 특가라며 판매하면서 실제로는 현지 요금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상품은 예약과 동시 결재를 진행한 뒤 환불 불가로 판매중인데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더라도 결재 취소를 할 수 없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16일 뉴스워치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아고다가 판매중인 상품 가운데 '일본 후쿠오카 O호텔 의 디럭스 트리플룸 성인 3명' 상품의 경우 2박 일정으로 74만6844원(4월29일 기준)에 판매했다.

아고다가 '특가-환불불가'로 판매한 일본 후쿠오카 O호텔 상품의 모바일 화면. 해당 상품을 현지서 직접 결재한 결과 10%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고다는 해당 상품에 대해 '특가판매-환불불가'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상품은 그러나 확인 결과 현지 판매 가격보다 10% 이상 가격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A씨는 지난달 말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여러 여행 숙박 사이트를 검색하다 아고다에 올라있던 해당 상품을 선택했다.

A씨는 위치가 좋고 괜찮은 호텔이 특가상품으로 나와 예약하려다 무료 취소가 안되는 점이 꺼림직해 고민 하던 중 마침 지인이 후쿠오카 여행중이라는 사실을 확인, 지인에게 해당 호텔을 직접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A씨의 지인이 직접 해당 호텔에서 방을 예약, 결재를 하니 동일 상품인데도 요금이 64만3900원 (6만2520엔. 당시 환율 1000엔당 1030원)이었다. 아고다가 특가 라며 판매했던 가격보다 10만원나 저렴했다.

A씨는 "유명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편리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당혹스러웠다"며 "믿고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고다 측은 특가 판매상품이 현지 가격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아고다는 본지 취재에 대한 해명 답변을 통해 "소비자 이익을 위해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숙박상품을 제공하고자 숙소 최저가 보장제 '아고다 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아고다에서 예약을 완료한 후 인터넷상에서 동일한 객실을 동일한 예약 조건에 더 저렴한 요금으로 숙소 객실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 경우 아고다 보장제에 따라 차액이 보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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