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사퇴로 내홍 덮은줄 알았으나 또 다시 내홍 조짐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보궐선거와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바른미래당에 또다시 내홍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중도사퇴로 일단락된 듯했으나 손학규 대표가 파행 중인 당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단행한 최근의 인사 조치를 두고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위 정상화 첫날부터 삐걱

10일 권은희·김수민 의원의 복귀로 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가동됐다. 이날 최고위는 손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이 참석, 의결정족수(5명)를 채우게 됐다.

하지만 공개 회의장에서 손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 발언이 잇따르면서 11일 만에 정상화한 최고위원회는 첫날부터 불협화음을 냈다.

당 정책위의장인 권은희 의원은 회의에서 "손 대표에게 당의 내홍과 침체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달라고 했는데 손 대표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답 밖에 하지 않고 있다"며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대담 발언을 지적했지만 두 분이 큰 차이가 없는 데 그러한 지적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손 대표는 당의 비전과 혁신 방안을 보여달라는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면직했는데 인사에 있어 일방적인 모습이 문 대통령과 차이가 없다"며 "당 대표로서 여야 영수회담에 참석하려면 일단 우리 당 대표로서의 진정성을 회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민 의원도 "최근 손 대표의 당 인사에 대한 임명과 해촉 조치들이 과연 바른미래당 다운 방식이었는지 묻고 싶다"며 가세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 발언과 최고위원회의 참석이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다른 세 분의 복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열린 사전회의에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도 참석해 손 대표에게 지도부 체제 개편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과 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은 4·3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며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넘게 최고위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하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부터 최고위에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끝내 불참 의사를 밝히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앞으로 어떤 구체적 제안을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향후 당의 비전을 담은 계획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