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박선지 기자] 대한민국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지만 생산 현장이나 기술분야는 아직 여성 구직자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다. 그래서 여성들을 어렸을 때부터 생산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관심을 키우고 발을 디딜 수 있게 돕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테크노파크의 한 반도체 제조 회사. 방진복 틈새로 보이는 여학생들의 눈빛이 날카롭기 짝이 없다. 수첩에 꼼꼼이 적고 스마트폰으로 녹화까지 해가며 열심히 설명을 듣는다.

이가연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은 “실제 현장에 와서 실습해보니까 마냥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도 느꼈고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한다.

공학 분야는 중장기 활용 수요가 많고 일반 사무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률도 높지만 남성 위주의 산업환경이라는 고정관념과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여성들의 진출 비중이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가뜩이나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산업계로서는 미래의 산업역군이 될 이공계 여학생들을 미리 현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 중-고교생을 비롯한 대학생까지 여학생 2,000여 명을 전국의 120여개 산업 현장으로 초청함으로써 이루어진 이벤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현장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라든가 ‘여성이니까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을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이해를 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학생들의 기술적 잠재력과 호기심을 깨우는 것은 이제 기술강국 도약의 밑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과성 이벤트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여성 참여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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