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노웅래·이인영 각축전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이 30일 막이 오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노웅래·이인영 등 3선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홈페이지에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 공고'를 내고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회 본청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 밝혔다. 기호 추첨은 후보 등록 종료 후 바로 이뤄질 예정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마지막 1년'을 맡아 문재인 정부 3년차의 개혁입법 성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을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발판을 원내에서 마련해야 하기 떄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야당과 적극 협상 의지 드러냈지만 각론에서는 갈려

이들 후보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여야 대치 정국과 관련, "야당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선 일부 온도차도 드러냈다.

먼저 김태년 의원은 패스트트랙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삼가고 '협상'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말을 아끼면서 "국회는 늘 협상하고 격하게 대립했다가도 타협하는 곳이다. 결론이 난 상황에 맞춰 야당과 더 성실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과도 말이 통하는 원내대표'를 구호로 내걸고 통합과 외연확대,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패스트트랙은 국회법에 따라 추진하는 것인데 '의회 쿠데타'라고 하면서 야당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국회가 금도를 넘은 난장판이 됐다"고 한국당과 조금 더 각을 세웠다.

이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여 공세에 분명히 선을 긋고, 회의 방해 혐의 고발 등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당내 주류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야 협상에 매진해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인영 의원도 "지금은 패스트트랙 지정 관철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며 국회를 난장판, 무법천지로 만들었는데 그냥 둘 수 없다. 여기서 막히면 앞으로도 계속 막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경 이미지를 경계하고 통합과 소통, 외연 확대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패스트트랙 정국의 정면 돌파는 불가피하다고 이 의원은 역설했다.

이 의원은 강 대 강 대치 중에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원내대표의 숙명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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