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수 관심" vs 교보 "사실 무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교보생명 매각설이 금융권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간에 빚어지고 있는 풋백옵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록 교보생명 매각설은 점차 확산되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26일 해명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금융지주사가 교보생명을 인수희망 생보사로 거론하는 것과 관련,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KB금융 측이 교보생명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데 따른 반박이다.

교보생명 측은 이날 "현재 주주간 국제중재중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양측이 보유지분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 등을 위해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따라서 중재로 인해 교보생명이 인수대상이 된다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괜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 측의 이날 해명자료는 더 이상의 매각설 확산을 극도로 경계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은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1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사실상 공식화됐다.

김 부사장은 이날 "생보는 포트폴리오상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1~2년 사이 자본규제가 본격화되면 좋은 인수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은 교보생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앞서 교보생명의 FI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신창재 회장의 풋옵션 이행 협상안을 거부하고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지난해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지연에 반발해 풋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 보유 지분은 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며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신창재 회장과 FI간의 손해배상국재 중재재판이 이르면 이번주 내 본격 시작된다.

FI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지난달 20일 중재재판을 진행하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손해배상중재를 신청, 최근 중재인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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