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이사회서 속전속결 처리...향후 경영권 방어 '첩첩산중.

24일 한진그룹 회장에 선임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현 대한항공 사장을 그룹 회장에 전격 선임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 사장은 선친 장례식을 치른지 불과 8일만에 회장직을 승계하게 됐다.

조 사장은 그러나 경영권 방어라는 난제를 안고 출발, 향후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 조원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어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이 실질적으로 한진그룹의 총수 권한을 갖게 된다.

조원태 사장의 한진그룹 회장 등극은 선친 장례를 마친지 불과 8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 내외의 충분한 공감대나 준비작업 없이 급하게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향후 경영권 분쟁 소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조원태 사장의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동생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의 지분을 합하더라도 지분율은 7%를 넘지 못한다. 

마침 이날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가 지분율을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경영권 견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조원태 사장의 회장직 유지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의 향배다.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보유 지분가치는 약 3,543억원이다. 이 지분을 조원태 사장이 물려받으려면 상속세율 50%를 감안할때 약 1,771억원의 상속세를 물어야 한다. 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식 담보 대출이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가 담보로 묶여있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은 한진칼 총 보유지분 28.93% 중 27%에 해당하는 7.75%를 금융권 및 국세청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주식담보대출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가능 금액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를 현물로 납부할 자금 여력이 없을 경우 주식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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