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초기 진화로 정면 돌파...자국 업체 의식한 美 매체들에 메시지 분석도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 폴더의 미국 출시 일정 연기를 전격 발표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의 갤럭시 폴더 때리기가 본격화된지 불과 하루 만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 출시를 갈망하는 전 세계 유저들의 기대를 뒤로한 채 왜 전격 출시 연기를 결정했는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에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삼성은 공지를 통해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출시 시점은 수주 내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무산됐다. 더불어 오는 5월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글로벌 일정 연기를 무릎쓰고 삼성은 왜 전격 출시 연기를 결정한 것일까.

업계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야심작으로 선보이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일부 리뷰용 제품이 결함을 노출하자 논란을 조기에 진화, 아예 본 제품으로의 논란 확대를 사전에 차단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게도 삼성의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美 언론들의 잇따른 삼성 폴더 결함 보도는 애플의 본 고장인 미국 내 매체들이 자국 기업과 삼성간의 차세대 폰 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美현지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동시에 보다 완벽한 본 제품을 시중에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 논란과 관련해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 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강한 의지를 나타내자 美 매체들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삼성과 다른 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인한) 구매자들의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 있을 때까지 폴더블폰의 미래도 극히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더폰의 미국 출시 연기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해당 제품이 소비자 손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한다면 지금의 논란은 금세 잊힐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 NPD의 분석가 스티븐 베이커의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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