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조 성명 발표..."국책은행 일방적 희생 강요" 반발

아시아나 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왼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에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조6,000억원 자금 투입을 결정한 가운데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책은행이라는 미명하에 이번 자금 지원과 관련, 시중은행들은 빠진채 산업은행에 대해서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은 노조는 이날 김대업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어 "정부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지원과 관련해 산은의 희생과 역할을 분명히 인정하고 반드시 이에 상응하는 충분한 정부 지원으로 산은에 책임 떠넘기기만 한다는 오명을 깨끗이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에 더 이상의 일방적 희생은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산은 노조는 시중은행도 구조조정 지원에 자율적으로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약 1조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신규자금 지원에 산은을 중심으로 국책은행만 참여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채권 비율대로 지원하지는 못 하더라도 일부도 아닌 모든 시중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에서 빠지는 것은 국민들이 보아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아시아나에 대한 채권의 약 70%가 해외채권자와 연계된 상황에서 국적항공사를 지원하는 데는 리스크 측면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금융의 공익성,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항공업의 지속발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 아시아나가 다시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채권단인 시중은행들이 자율적 판단하에 각각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