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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30) 장기 여행자를 위하여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미얀마 현지식당의 정식. 기름에 볶거나 튀긴게 많다.

미얀마에는 젊은 장기 여행자가 많습니다. 땅도 넓지만(남한의 6배) 유적지가 흩어져 있고 도로사정이 안좋아 여행하려면 시간이 많이 듭니다. 동양에 관심있는 유럽 배낭족들은 여유있는 일정으로 많이 옵니다. 가까운 바다도 6시간 걸리고, 중부지방 만덜레이, 바간, 인레호수를 가려면 고속버스로 8-10시간 걸립니다. 물론 비행기도 있습니다.

▲ 한국서도 인기있는 아카보도 과일. 하나에 300짯이라고 붙어있다.

제가 보기엔 10일 이상 여유있게 잡아야 큰 도시 정도 여행합니다. 양곤은 남쪽 끝에 있기 때문에 동서북쪽 끝은 보지도 못합니다. 장기 여행자를 위해 몇가지 꼭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저도 전세계 60여 곳을 다녀본 여행광이지만 이곳 여행은 좀 특수합니다. 우선 무척 덥습니다. 6월에서 10월까지는 비가 많이 옵니다. 11월에서 2월까지는 여행 성수기고, 3월에서 5월까지는 여름이라 40도까지 올라갑니다. 여긴 이 시기가 학생들 방학입니다.

첫째, 기후와 관계된 것들입니다. 배낭에 쏙 들어가는 우산입니다. 여자들은 챙이 넓은 모자. 모기가 많기 때문에 몸에 뿌리는 스프레이. 반바지와 쪼리는 일상복입니다. 상비약은 여기 동네약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둘째, 음식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여행하며 고생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먹고 탈이 납니다. 여긴 요리를 기름에 볶거나 튀긴 게 많습니다. 그걸 피하는게 좋습니다. 여행이 중단될 수 있으니까요. 차라리 과일을 많이 드세요. 여긴 좋은 과일이 쌉니다.

▲ 주방이 오픈되어 장기 여행자에게 편한 선게스트하우스.

여기 음식엔 ‘난난빈’이란 풀을 자주 넣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이 특유한 향을 싫어합니다. 그러면 파란 풀을 걷어내고 먹으세요. 아니면 주문할 때 빼달라고 하세요. 그 말은 ‘난난빈 메태바네’.

셋째, 언어입니다. 여긴 배낭족이 다니는 곳엔 영어가 안통합니다. 서툴러도 자기 나라말을 하면 좋아합니다. 몇가지만 알아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8가지는 꼭 외워야 합니다. 안녕하세요(밍갈라바) 감사해요(째주띤바레) 실례합니다(아나바데) 다음에 만나요(나우마뚜이메) 얼마에요?(베라욱레) 차 탔을때 꼭 필요한 말, 왼쪽(베베) 오른쪽(야베) 쭉 직진(떼떼). 숫자는 외국인이면 손가락으로 해줍니다.

 넷째, 스마트폰 사용법입니다. 요금이 많이 나왔다거나 카톡이 안된다고 스트레스 받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동남아는 장기여행일 경우 그 나라 유심칩을 사서 갈아끼고 선불로 충전하면 싸게 쓰고 카톡과 보이스톡으로 다 통합니다. 제 휴대폰 커버엔 4개 나라 칩이 있습니다. 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 여긴 여행객은 28일, 저 같은 비즈니스비자는 70일. 국경을 넘어가서 다시 비자를 받고와야 합니다. 그 나라에선 그 나라 칩을 갈아낍니다. 미얀마는 칩을 바꾸면 이 나라 번호가 주어집니다. 한국번호는 중지됩니다. 2천짯(한화 2천원과 비슷) 정도합니다. 그리고 충전요금 5천짯 카드를 사서 충전하면 오래 씁니다. 휴대폰 가게에서 ‘GSM카드 달라’고 하세요. 그걸 긁어서  나온 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한국과는 카톡으로 하고 양곤 시내는 시내통화가 됩니다. 로밍은 싼게 있다 하더라도 비쌉니다.

▲ 이층 도미토리에서

다섯번째, 숙소입니다. 장기여행자에게 항공비 빼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입니다. 이걸 줄여야 합니다. 여기도 한국처럼 숙소정보 앱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게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양곤에 아주 편하고 싼 숙소 하나를 소개합니다.

썬 게스트하우스(Sun Guesthouse). 사이트는 http://cafe.daum.net/sunguesthouse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오션(Ocean) 슈퍼마켓 부근입니다. 박사장이라는 한국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2층 가정집을 숙소로 꾸며서 아주 편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분은 야구선수 출신이라 미얀마 청년들에게 야구도 가르치고 한글도 가르칩니다. 게다가 아주 싸서 배낭족들이 오래 머물기에 좋습니다.

이곳은 공항에서 10분 거리이고, 8.5마일 큰 도로에 있는 Fisca빌딩 맞은편 골목안에 있습니다. 이 집은 주방이 개방되어서 아주 편합니다. 1층에 거실과 주방이 있어서 여행온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가 있습니다.

▲ 편하고 싼 침실

2층은 도미토리 침실입니다. 바로 옆에 재래시장이 있어 재료를 사다 해먹으니 집에 있는 느낌입니다. 유럽인이 많이 가는 ‘깔로에서 인레호수까지의 트레킹’ 코스도 안내해줍니다.

여섯번째, 마지막입니다. 여행의 짐을 줄이세요. 짐은 결국 짐입니다. 짐과 싸우는 여행이 되지 마세요. 짐을 줄이고 천천히 읽을 수 있는 책을 하나 꼭 넣어오세요. 다 읽고 숙소에 남겨두시면 다음 사람에게 인생의 영양분을 주게 될 것입니다.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뉴스워치  webmaster@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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