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이사회 15일 결정…매각 절차 진행 예정

박삼구 회장이 퇴진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나올 경우 계열사를 포함, 약 1조원 대로 추정되는 이번 매각은 M&A 시장에 매머드급 태풍으로 몰아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이날 오후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에어서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을 통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전체 매각가격이 1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조4,400억원이고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200억원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또한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의 긴급 자금 수혈이 거부된 상황이라 매각 외에는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며 "채권단측도 이번 매각 결정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