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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여야는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큰 성과를 거둔 회담"이라고 호평했고, 자유한국당은 "뜬구름 잡는 회담"이라며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아쉬움이 적잖은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라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두 정상은 그간 미국이 주장한 일괄 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합의 사이의 타협점인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대한 공감을 확인했다"며 "중요한, 의미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곧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그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완전한 로드맵을 제시하면 제재 완화를 비롯해 북미 관계가 다시 발전돼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가 한미의 공동목표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7번째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를 희망했다"며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밝힌다면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며 문 대통령이 제안한 '굿 이너프 딜'에도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회담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양과 질 모두 부실한 회담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전망이 오히려 더 어두워진 것 같아서 큰 걱정"이라며 "조속히 4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북한의 입장만 확인하고 대변하는 회담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뜬구름 정상회담이었다. (미국에) 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체불명의 회담이었다"며 "'굿 이너프 딜'에 미국이 어느 정도 용인할 것처럼 안개를 피웠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미관계를 중재한다는 명목으로 무조건적으로 선(先)제재 완화 후(後)비핵화를 주장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동력을 재가동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동안 멈춘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작동하게 됐다"고 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비핵화 교착상태를 뚫기 위한 회담이었지만, 답답하게 끝났다"며 "우리의 입장을 좀 더 명확히 하고, 담판 성격의 정상회담으로 갔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제한적이지만 성과도 있었다. '빅딜'을 강조하면서도 여러 '스몰딜'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미국의 일방적인 강압 기류와는 결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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