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현 전대표 지시...컴퓨터 자료 삭제하고 하드디스크에 구멍뚫고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지난 2016년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 당시 컴퓨터 내 관련 자료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에 구멍을 뚫어 파괴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인멸 및 은닉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의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당시 검찰 수사 개시 직후 고 전 대표는 회사 직원들이 사용하던 업무용 PC와 노트북에서 파일을 삭제하고 하드디스크와 노트북을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고 전 대표 지시에 따라 당시 애경산업 및 산하 연구소 직원들의 업무용 PC와 노트북에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를 검색해 파일을 삭제한 정황도 포착했다.

애경산업이 지난 1997년 독자적으로 개발·출시했던 가습기살균제 '파란하늘 맑은 가습기' 제품 관련 자료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애경산업은 지난 2016년 7월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을 앞두고 여기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TF는 애경산업 서버에 저장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파일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분석한 애경산업 서버 포렌식 결과 등을 총 점검해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할 자료 범위를 결정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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