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압도적…그리스 미래 ‘안갯속’

[뉴스워치=김대규 기자] 그리스와 유로존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채권단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제 그리스는 한번도 가지 않는 길에 들어서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그리스 국민의 선택은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더라도 더는 긴축에 희생되지 않겠다는 뜻을 표출했다.

애초 박빙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채권단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이 압도적이었다. 사전 여론 조사에선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나왔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6대 4의 구도를 보였다.

이는 그리스 총리가 반대가 클수록 협상력을 높여 더 좋은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주장 등이 막판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오늘 국민투표 반대 결정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는 결코 협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그리스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그리스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채권단의 경고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그리스 은행은 예금이 부족해 유럽중앙은행의 지원이 없다면 은행문을 열지 못하거나 파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의 회의 결과가 그리스를 어느 길로 이끌지 가늠할 첫 단계로 보인다.

아울러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내일 긴급회동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이번 사태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합의에 이를 수 있지만, 끝까지 거부한다면 그리스는 끝내 유로존에서 떠나고 경제가 파탄 날 것으로 우려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