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뉴스워치 ] 장외주식은 정보의 비대칭 시장이다.

장외에서 주식을 구입할 때 의존할 수 있는 정보는 회사에서 제공된 사업계획서가 전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장외주식 거래시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최소 3년전에 주식을 공략하는 경우, 대부분 외부감사 지정이 안된 회사들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회사에서 제공된 자료(사업계획서)에 의존하면서 투자에 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초기투자를 하는 기관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제시하는 자료에 의존하면서 투자에 임한다. 그러나 기관투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보호 장치를 만들어 투자 원금에 대한 보장을 받고, 전환사채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기에 어찌 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일반투자자들 보다는 안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장외주식에 대한 정보의 목마름으로 인해 언론에 나온 회사자료와 장외주식 정보거래 사이트 주주동호회에 올라온 글들이나 밴드에서 주식을 매각하기 위하여 올린 일방적이고 증명이 되지 않은 글들에 의존한다.

그 만큼 장외주식을 정확하게 평가할 자료와 정보가 없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감독을 받는 상장사가 아니기에 증권사 리포트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더욱더(선택의 여지없이)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한 사업계획서에 의존하게 된다.

회사측 입장에서는 장밋빛 전망으로 자신의 회사를 포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회사가 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대로만 움직인다면 망할 회사가 없을 것이다. 또한 언론에 나온 자료들 대부분 회사측에서 언론홍보용으로 나온 기사들이므로 회사의 일방적 주장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사업계획서나 일방적인 언론자료만 보고 회사를 판단한다면 실패하기 딱 좋은 투자라는 것이다.

이처럼 정보의 비대칭속에서 뜬소문만을 믿고 단기적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사례는 얼마전 상장을 철회한 다이노나 및 싸이토젠의 거래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상기 종목의 공통점은 상장을 철회하기 일주일 전부터 가격이 폭등하였다는 점이다. 마치 상장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가격이 폭등하고, 이런 상장이 기정 사실화되는 것 같은 뜬소문에 일반 장외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몰리고, 끝내는 상장 철회로 투자금액에 대한 회수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되고 만다. 그 만큼 정보에 어두운 곳이 장외주식 시장이다.

이렇듯 근거 없는 주주동호회나 밴드의 글들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작성된 사업계획서 또한 100% 믿지 말라는 것이다.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자는 3가지 정도는 말하고 싶다.

첫번째로 시장성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장외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회사를 방문하여 회사분위기 파악과 회사내용을 알아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환영하는 기업은 아무도 없다. 장외주식에 투자한 소액주주에 대한 한계는 분명히 있다. 아직 상장 전의 회사이므로 주주들을 위한 주식담당자를 배정해 놓은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통상적으로 경영지원실 직원이 통합해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들이 회사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회사내용을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장외주식에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의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회사의 성장성을 보기 위해서는 오직 시장 밖에는 없다. 만약 다이노나 및 싸이토젠이 제약사 또는 다국적 기업에 계약을 체결했다면 상장철회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언론지상에 회사의 홍보성 기사가 아닌 제품의 판매처와의 계약 상황이 1차적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MOU 체결이 아닌 정식 계약인지 다시금 살펴보길 바란다. 통상적으로 장외기업들의 계약상황 단계에서 나오는 기사들이 업무협정문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계약의 성질을 면밀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특허권이라도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 투자할 회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7년전 필자가 아미코젠을 투자할 때 이 회사는 너무 미약한 정보로 인하여 투자 판단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미 아미코젠은 다국적기업에 납품할 정도의 기술력과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당시 자본금 15억짜리 회사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제품을 인정한 수출계약 이었다.

회사의 설립 단계부터 들어가기는 위험하고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권에 진입했을 때 투자하라는 것이다. 제품이 나오고 그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시점이 최적의 장외주식 투자 시점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제품이 개발중인 상태에서 회사측 입장에서 발표하는 내용만을 신뢰하고 투자하는 경우에는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

두번째로 소위 듣보잡 장외주식은 근처도 가지 말라는 것이다.

장외주식 정보제공 사이트에는 없는데 일부 오프라인 판매처 및 밴드에서만 거래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보도 미약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자가 작성한 사업계획서 또는 밴드에 회사측에서 제공한 정보로 만들어진 일방적인 자료를 가지고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것도 믿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주식의 시장성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소한 장외주식 정보제공 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고 유리하다. 장외주식이라는 것은 매물이 있어서 사려고 하면 구입할 수 있고, 팔려고 하면 팔 수 있는 유동성이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일부 밴드에서 판매하는 회사는 정보제공 사이트에 없는 주식들이 많다. 정보제공 사이트에 있는 주식도 허상인 기업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인데 하물며 거래 자체를 확인할 수 없는 기업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듣보잡 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장외주식연구 소장 소영주

전혀 알지도 못하는 회사가 조만간 대기업에 납품을 하기로 했다, 세계적 기업에 수출하기로 하였다 등등... 말도 안되는 미래를 가지고 마치 지금 당장 계약이 되는 것처럼 선전하는 주식은 정말 피해야 한다. 뭐 뭐 했다는 것이 아니라 한다는 예정이라는 말. 이 말에 속아 넘어가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있다.

세번째로 증권사에서 판매한다고 반드시 좋은 장외주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요즘 증권사들이 신탁계정으로 장외주식을 판매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신탁계정을 자세히 읽어 보면 증권사에서는 투자한 회사에 대해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증권사라는 지명도와 신뢰도를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 또한 일개 중개업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주식을 중개하여 주고 수수료를 먹는 구조이기에 증권사에서 권하는 장외주식은 조금 더 좋은 주식이라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고 접근해야 한다. 증권사 직원들도 영업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증권사도 마찬가지로 장외기업에 대한 분석은 회사에서 제공한 정보에 대다수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절대적 신뢰는 금하길 바란다.

장외주식은 정보의 비대칭이 굉장히 큰 시장이다. 시원한 정보가 없는 시장이다. 따라서 매일매일 본인이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정보노트를 만들어 본인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보가 미약하지만 수집을 지속하다 보면 정보의 옳고 그름에 대한 여과 능력도 늘어날 것이고 결국 그것이 본인만의 정보노트가 되는 것이다.

장외주식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투자자 본인이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자생적으로 키우는 것이 장외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솔직히 말하고 싶다.

한국장외주식연구 소장 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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