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 고밥점에서 진행된 해외 판촉전 모습. 사진=롯데쇼핑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유통업계에 상생을 통한 윈윈(win-win)전략 구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산지에 직접 설비를 투자하는 방식 등을 통해 중소기업 및 파트너사를 지원함과 동시에 고품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임으로써 소비자 모객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자체 리빙 편집숍 ‘HbyH’ 내 입점한 국내외 12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참가할 계획이다.

문삼권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상무)은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우수 중소 브랜드의 판로 확대 및 상품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전시 부스 설치비·현장 운영비 등 박람회 참가를 위한 제반 비용도 현대백화점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국내외 약 360여 브랜드가 참여해 최신 리빙 트렌드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박람회로, 백화점 자체 편집숍이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박람회에 국내 실내화 브랜드 ‘그래니제제’, 국내 디자이너 도자기 브랜드 ‘이미저리코드’ 등 ‘HbyH’에 입점한 12개 브랜드의 100여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디자인 역시 특별히 신경 썼다. 2015년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최중호 디자이너의 전두지휘아래 지난해 11월 리뉴얼한 무역센터점의 ‘HbyH’ 매장과 동일한 콘셉트로 고급스럽게 꾸밀 계획이다.

◆ 국내는 물론 해외 판로 개척 지원까지 활발

현대백화점은 이번 박람회 참가와 별도로 국내 우수 중소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인 홍콩식품박람회에 국내 9개 중소 식품 협력사와 참여해 해외 매장 진출·판권 계약 등의 실적을 낸 바 있는 만큼, 오는 8월에 열리는 박람회에도 참여해 부스 제작비, 교통비, 운영비 등 참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유명 유통업체 및 밴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역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수출 교두보를 마련해주는 ‘플랫폼 컴퍼니’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중소기업 및 협력사의 해외진출 및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인 EMD 가입을 시작으로 미국 H마트, 베트남 빈커머스 등과 연달아 협약을 맺고 홈플러스 점포에서 판매하던 국내 상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미국 H마트와 협의 중인 PB(Private Brand) 스낵 수출 대상의 경우 모두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조한 상품들로 구성할 전망이다.

◆ 산지 설비 투자로 지역 상생 실현…고객 만족도↑

롯데마트의 경우 산지에 직접 설비를 투자하는 방식의 지원을 통해 지역 상생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완도전복주식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전남 완도 내 ‘신선포장실’과 ‘스마트계류장’을 건립했다.

완도 지역 전복 어가에게 최첨단 시설을 공급함으로써 상품의 품질 관리 및 어가 수익 창출에 도움을 주고 고객들에게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이동웅 롯데마트 수산 MD는 “산지 설비투자 및 운영 등 지속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해 향후에도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과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유통사업부 역시 최근 롯데마트 베트남 고밥점과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시티점에서 각각 ‘글로벌 청년&스타트업 창업대전’의 일환으로 해외 판촉전을 진행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한 바 있다.

이마트의 경우 급변하는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을 보다 빠르게 선보여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수상품 협력회사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협력회사의 문턱을 낮춰 판로 접근성을 높이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한편, 빠른 상품 투입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상품은 이마트의 할인점 채널 외에도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와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노브랜드 등과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판로 확대 외 상품생산, 시설인프라 등 자금 소요가 필요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한해 계약 시 필요한 공장심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특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지원을 통해 유통업체는 우수 상품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유통사 입장에서는 ‘상생’이라는 이미지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 전략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