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온도차 극명 4월 국회 뇌관되나

[뉴스워치=김도형]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내정 철회'와 '자진 사퇴'로 2명이 낙마했지만, 청문회 여진은 1일에도 정치권을 달궜다.

다만 여야는 이를 놓고 온도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청와대 인사라인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검증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청와대 입장 밝혀라 파상공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창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인사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라면서 "지금 청와대 인사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이른바 '조 남매'가 망쳐놓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이들을 문책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개각 2기가 모두 자격 미달인 인사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조국 수석은 본연의 업무보다 유튜브 출연과 페이스북 등 온갖 딴짓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민정수석이 해야 하는 업무가 얼마나 엄중한가. 정말 무능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조현옥 수석에 대한 경질이 없다면 청와대의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조국 수석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에 대해선 계속해서 사퇴 의견을 표시하겠지만 나머지 후보자 3명에 대해선 상임위에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면서 "보고서 채택을 한다면 부적합 의견을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당 측은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국회 정론관에서 '응답하라 박영선!' 기자회견을 열고 "2002년 박 후보자가 연희동 자택을 2개월가량 리모델링했는데 A 건설사가 3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공짜로 해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앞서 청문회 때, 곽 의원이 제기한 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인사라인 철저 당부

더불어민주당은 장관후보자 2명의 낙마를 계기로 청와대 인사라인에 더 철저한 검증을 당부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인사시스템 보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민주당은 다만 청와대 인사라인 경질에 대한 야당의 요구에는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나머지 5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격한 인사검증 절차를 실행해야 한다는 경험을 이번에 충분히 했다"면서 "앞으로 당정 간 협의에서 정부에 충분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또한 깊은 성찰,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홍영표 원내대표),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사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남인순 최고위원)처럼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후보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는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더이상 정치공세를 해선 안 된다"며 "오늘은 5명의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인사청문회법 규정에 따라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한국당이 김연철·박영선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것은 정책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인사문제를 당리당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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