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사전투표 첫날 맞아 與野 유세전 총력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3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국회의원 선거 지역인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맞붙었다.

양당 모두 이번 선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보고 총력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남(PK)에서만 두 곳에 걸쳐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 요충지인 PK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묵직한 정치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힘있는 집권여당 강조한 민주당

민주당은 '힘 있는 집권여당'을 강조, 산업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두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워 민심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이날 처음으로 현장 유세에 나섰다. 그는 1박 2일간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다수도 동참, 유세 화력을 보태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 사례를 토대로 창원에는 스마트팩토리, 통영·고성은 안정산단 일자리 1만개로 대표되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창원성산의 경우 최근 여론 조사상 여영국 후보가 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는 만큼 남은 선거운동 기간 전폭적 지원을 통해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 지역은 두 군데 모두 고용불안 산업위기지역인 만큼 우리당으로선 여러 정책적 대안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며 "한국당에서는 좌파연합이라고 공격을 하는데 현장에서 그런 것은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여 후보의 상승세가 후보 단일화 효과에 따른 것일 수 있는 만큼 추후 보수표 결집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의당과의 공동선대본부 구성을 통해 유세 화력을 집중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의 세가 강한 통영·고성의 경우 자당 양문석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창원성산 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은 당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이 대표는 유세 지원 이틀째인 30일에는 통영·고성에만 머무르며 양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선거 전날인 다음 달 2일에도 통영·고성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두 지역 모두 단일화 후보와 자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투표율 올리기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황교안호 첫 선거 반드시 이길 것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현지에 거처를 마련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아침부터 유세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당은 이번 보선에서 현 정부의 경제 실정과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사실상 실패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은 특히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만큼은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황 대표는 창원에 원룸을 얻고, 9일째 현장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과 정의당이 창원성산에 단일화 후보를 낸 데 대해 "여당의 2중대 밀어주기", "좌파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견제에 열을 올렸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고성 배둔시장 유세에서 "지금 여당에서 나온 후보도 이것저것 해주겠다 약속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 하나라도 제대로 지킨 게 있나. 하는 시늉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만큼 여세를 몰아 굳히기에 나전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고성 유세에서 "고성 농업도 스마트팜 농업으로 확 바꿔 농업인 여러분 소득을 확실하게 늘게 할 것"이라며 "무인항공기 공단도 추진하고, 조선산업 특화지구를 만들어 여러분 모두 부자가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통영 한산도로 이동, 지역 주민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창원으로 이동해 강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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