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 및 밀레니얼 세대 사회 진출 맞물린 까닭

사진=BGF리테일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편의점이 국내 유통 트렌드를 대변하는 주체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1인 가구 증가 및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 등으로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에서 소비 트렌드를 읽는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이 된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식음료업체 및 생활·뷰티기업 등의 트렌드 분석에 있어 주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가운데서도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방대한 데이터의 온라인 채널과 달리 소비자의 생활 여건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와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 등이 맞물린 시기에서 편의점의 판매 추이와 인기 품목을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CU(씨유)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 트렌드분석팀이 3월 대학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주축인 2000년생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이후 여느 때보다 대학가 입지 편의점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5년 전인 2014년 개강 시즌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도시락 3.4배, 샌드위치 4.4배 가량의 신장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각각 4.6배, 7.2배나 증가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가 점포의 메인 카테고리가 아니었던 디저트와 HMR 매출 역시 올해는 개강과 동시에 각각 5.7배, 3.8배나 늘었다.

마스크, 생리대 등 위생용품 매출은 전월 대비 무려 8.2배나 증가했으며 세제, 쓰레기봉투 등이 포함된 홈·주방용품 매출 역시 개강과 동시에 6배나 뛰었다. 샴푸, 린스 등 목욕용품 매출도 3.1배 올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릴 때부터 편의점을 익숙히 이용한 만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요 소비채널로 이용하고 있다”며 “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 당연했던 생활용품 역시 이들은 필요할 때마다 구입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향후 소비문화를 이끌 밀레니얼 세대는 증정행사, 통신사 할인, 멤버십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편의점을 효율적인 소비 채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BGF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은 일반 유통채널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점차 편의점이 대중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함에 따라 업계 역시 트렌드가 우선 반영되는 채널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1인가구의 증가세에 따라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포장 상품 및 HMR(가정간편식)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식품업계가 너나할 것 없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며 “향후에는 편의점 판매 트렌드가 업계에 미치는 영역이 생활기업 전반으로 보다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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