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 새 최대치 외부인사 수혈…직원 불만은 여전

사진=바디프랜드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지난 2년여간 IPO(기업공개)시장의 대어급으로 손꼽히던 바디프랜드가 외부인사 수혈 및 사업 다각화 등을 강행하며 지속적으로 코스피 입성에 노력하고 있지만 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오너리스크 및 노사갈등 등 연이은 구설수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몸집만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1월1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연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외부인사 영입을 단행하고 있다.

이날 바디프랜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 동 병원 피부과 임상강사를 역임한 이미혜 피부과 전문의를 메디컬R&D센터 실장으로 영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바디프랜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정신과, 내과, 치과에 이어 피부과까지 총 7개 분야별 전문의를 내부 구성원으로 두게 됐다. 메디컬R&D센터 역량 강화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로에베(Loewe) 등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한 빈센트 뒤 사르텔(Vincent du Sartel)을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간 바디프랜드는 지속적으로 IPO전문 인력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업무 담당 인사 등을 영입하며 몸집 확장에 공을 들인 바 있다.

명품 브랜드 디올(Dior) 출신 이종규 대표를 유럽 법인장으로 임명하고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시행을 맡긴 것은 물론, 인수합병(M&A) 전문 인력인 함희준 이사를 영입해 IPO 준비 및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또 김앤장 출신의 박태영 변호사를 글로벌법무실장으로 영입해 글로벌법무실과 투자개발실의 핵심 인력으로 배치한 것은 물론, 헬스케어 규제산업과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활동한 정진환 변호사를 상근감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GS홈쇼핑에서 렌탈 상품 전문 대표 쇼핑호스트로 활약한 박상준 팀장을 홈쇼핑채널본부 이사로 영입해 홈쇼핑 중심 유통채널 및 사업 다각화 주도 인력으로 배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 규모 대비 무리한 인재 영입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고 있다.

실제 IPO를 선언한 이후 불과 1년여가 채 되지 않는 기간 내 그룹 설립 이후 최대치의 인재 영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갑질논란’과 수당 미지급 등 그간 구설수에 오르내린 노사갈등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시점에서 외부 인사 수혈에만 혈안이 든 것이 아니냐는 논란 역시 피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그간의 논란과 관련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수의 내부 직원 및 퇴사자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바디프랜드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여전히 수십 건 이상의 갑질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PO 준비를 위한 사업 확장과 인재 영입도 중요하지만 노사갈등을 봉합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구설수에 오르내릴 경우 계획했던 상장은 힘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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