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에 ‘지역대결’ 모양새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이 연일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 비판에 나섰다. 

2016년 '김해신공항'으로 결정된 동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에 대해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부산경남(PK) 지역 정치권이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검증 및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반면 PK의 경우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여론 띄우기에 나서는 등 이를 무시한 채 독자 움직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 25일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 국회 주요 이슈에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K 무시하나…뿔난 지역 정치권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의 협의체인 'TK협의회'는 지난달 21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물었다. 최근 문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총리실이 검증해 이른 시일에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공개 질의서를 전한 것이다.

당시 질의서에는 문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김해신공항 건설로 결론 내린 연구 용역조사 결과 외에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지, 검증이 필요하면 그 경우와 방법, 사업 지연에 대한 대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20일여 만에 받은 답변은 단 두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TK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 측에 따르면 청와대는 주 의원실에 정식공문도 갖추지 않은 채 팩스로 답변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달랑 팩스 한장으로 답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TK지역구를 둔 의원 20여명이 보낸 공개서한에 대한 답을 너무 성의 없이 보냈다. 이것이 바로 청와대가 TK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주 의원은 “강 수석이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장관이 직접 의원실을 방문해 보고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관계부처 실장이 영문도 모른채 보고하러 와 다시 되돌려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답변하지 않으면 TK의원들이 청와대로 항의방문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인도 찍히지 않은 팩스 한장으로 답변을 보내온 것은 정식 답변이 아니다”며 “정식 답변이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TK협의회가 어떤 행동을 할 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가덕도 힘싣는 부산지역 정치권 

부산은 이에 아랑곳 않고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오거돈 시장은 14일 국회를 찾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실을 방문, 동남권 신공항 추진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또 국회 출입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정론관을 찾아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발로 뛰며 공항문제 홍보에 나섰다.

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과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의원들에게 알리고, 오는 25일 예정된 신임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 정치권의 주요 이슈에도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어제 이해찬 당 대표도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한 적극적 지원 약속을 해주셨다”며 “이를 계기로 국토위 여당 의원들을 먼저 만났지만 앞으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만나 국가백년대계동남권 관문공항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설득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문제 3월 국회 달굴 듯

정치권은 3월 임시국회가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 등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만큼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가덕도 건설 검토를 언급한 문 대통령 발언과 민주당의 지지 내용을 갖고 TK와 PK 의원들 간 질의도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공항 문제는 과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때부터 이어온 민감한 문제"라며 "TK와 PK 양측 의원들 모두 최근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같은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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