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안간힘에도 ‘역부족’…전매장 철수까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뷰티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며 K-뷰티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던 일명 ‘로드샵’ 브랜드들이 결국 하나 둘씩 몰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사드 보복 이후 적자를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회생 불가능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중국 오프라인 사업을 순차적으로 모두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 디엠엑스(DMX)와 체결한 물품 공급·유통계약마저 해지했다. 계약 해지 금액은 871여억원 수준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37.37% 규모다.

해당 계약은 지난 2017년 10월 체결된 건으로 계약 규모는 5년간 무려 23억5000만위안(약 40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토니모리 연결 매출의 172% 규모다.

귀책사유가 없어 계약해지에 따른 손실도 없다는 게 토니모리 측의 입장이지만, DMX 측의 계약 불이행으로 그간 중국 내 판매·공급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더 이상의 중국 사업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클리오 역시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규모 축소에 들어갔다. 70여 곳에 달하던 클럽클리오 매장을 플래그십스토어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정리하는 것은 물론,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에서도 철수할 방침이다.

지속되는 내수시장의 악화 속 국내 사업 역시 줄인다. 연내 중으로 113개 오프라인 매장 중 23개를 철수할 계획이다.

대표적 1세대 로드샵 브랜드인 스킨푸드 역시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어 본격적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스킨푸드는 2014년 52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5년에는 무려 129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52억원과 98억원의 적자로 경영난에 허덕였다.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스킨(잇츠한불) 역시 수익성이 거의 전무한 국내 매장 200여곳을 순차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뷰티업계들이 동남아 및 인니, 중동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실적 회복에는 역부족”이라며 “내수시장 역시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 속 모든 브랜드가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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