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아한형제들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을 끝으로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4월30일부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5월부터는 경쟁 없이 원하는 업주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노출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로 대체된다.

입찰 광고는 글로벌 IT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포털,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 널리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 중소상인 관련 단체에서는 배달앱의 입찰식 광고가 음식점 간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불러온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입찰 광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슬롯)에 ‘오픈리스트(가칭)’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가 들어온다. 별도의 경쟁 없이 누구나 최상단 광고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추후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오픈리스트’ 광고비용은 입찰이나 월 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CPS)이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형태로, 업주는 실제 광고를 통해 얻게 된 매출에 대해서만 정률의 비용을 내게 된다.

‘오픈리스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의 월 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달의민족 광고주는 각 음식점 상황에 맞게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중 하나만 선택적으로 이용해도 되고, 더 많은 매출 효과를 위해 때에 따라 둘 모두를 병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

입찰 광고 폐지에 따라 업주의 비용 절감은 물론, 음식점 간 경쟁 완화, 대형·중소형 업소 간 기회 균형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 매출 효과에 따른 합리적 과금 방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면서 배달앱 서비스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일정한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입찰 광고 폐지 결정이 다수 음식점 업주들의 이익 증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외식업 자영업자 분들께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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