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냉전 사슬서 벗어나라" VS 야 "미·북만 이득, 우린 답답"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 식당에 인공기와 성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여야가 21일 엿새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는 정부를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에 재를 뿌리지 말라"고 역공을 편 것이다.

한국 "정부, 대북제재 완화 위해 총대 메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미국과 북한은 각자 이득을 챙기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도 모자라서 돈까지 써야 하는 상황에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이 가까워질수록 북한 비핵화라는 희망이 자꾸 사라지고 대북제재에 구멍만 뚫리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대체 이 정부가 북한 비핵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인지,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총대를 메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우리 국민을 위해서 뛰느냐 아니면 김정은정권을 위해 뛰고 있느냐 의문이 계속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비핵화를 위해 남북경협을 떠맡겠다고 했는데 북핵 폐기를 위해서 경제적 이득을 주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반복해 왔던 실패"라며 "남북경협이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었다면 비핵화는 벌써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가 국민의 뜻과 전혀 다른 목표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미북 간 회담에서 우리 국익이 훼손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받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과 이 정권에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 "보수진영, 삐뚤어진 역사인식이 문제"

반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보수진영은 이제 냉전의 사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보수 정권 10년 동안 낡은 사고를 고집한 결과 한반도에 전쟁의 공포만 더 심화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남북경협을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지렛대로 삼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에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려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노력에 동참은 못 할망정 재를 뿌리려는 행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국당은 삐뚤어진 역사인식을 바로잡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추가로 공세를 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을 퇴출해야 한다는 여야 4당의 요구에 민주당이 역사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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