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달 임기 만료와 동시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대표이사직만 유지한다.

2014년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던 최 회장은 2016년부터 SK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현재 SK에서는 최 회장과 장동현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총장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2015년 총장직에 오른 인물로, 이달 말 총장 임기가 종료된다.

SK는 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또 SK의 새로운 경영 전략인 ‘사회적 가치’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경영진을 대표하는 대표이사가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하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경우 이사회의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고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운영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 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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