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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25) 한국인, 커피를 재배하다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삐우린 시내. 멀리 퍼셀 타워 시계탑이 보인다. 영국 조지5세 왕 즉위 25주년 기념으로 세워졌다.

미얀마산 커피의 고향 삐우린(Pyin Oo Lwin)입니다. 여기 사람들에겐 ‘꽃의 도시’로 통하는 곳입니다. 기후가 좋아 사시사철 꽃과 과일과 커피가 열립니다. 해발 1천미터의 고원이라 맑은 공기에 날씨도 선선합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덜레이에서 동쪽 67킬로미터, 약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에 커피농장을 시작한 한국인들이 10여 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눈여겨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중부지방이라 아직 땅값이 싸고 이 지역이 커피 재배지로 아주 적합하고, 노후에 살기도 좋아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관광객을 싣고다니는 거리의 마차

삐우린은 외국인들에겐 살기 좋은 소도시로 꼽힙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도 여름철 행정수도로  삼았을 정도입니다. 영국인들은 점령한 나라마다 어떻게 그렇게 좋은 데만 골라서 살았는지. 아직도 숲속에는 영국풍 건축물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게 합니다.

미얀마 정부도 이곳에 육군사관학교(Tatmadaw)를 두고 있습니다. 2차대전 중에 영국식 아름다운 건축물은 거의 파괴되었지만 그중 일부 남은 대저택을 호텔로 사용하여 관광자원으로 쓰고 있습니다. 초록 넝쿨이 뒤덮인 호텔 내부에는 벽난로가 있고, 전망좋은 거실이 투숙객을 사로잡습니다.

▲ 꽃과 숲의 소도시 삐우린 전경

삐우린의 명소는 국립 깐도지 정원과 바로 옆의 국립 랜드마크 정원입니다. 깐도지 정원은 총 540만평에 20만여평의 숲, 호수로 조성된 크고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1915년 영국 식물학자와 숲 연구가가 정원을 만들기 시작해, 1차대전 중 포로로 잡힌 터키군인들이 조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정원엔 다양한 식물과 조류가 있고, 나비박물관도 있습니다. 깐도지 호수와 숲, 아름다운 풍경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Nan Myint Tower)도 있습니다.

▲ 국립 랜드마크 정원

국립 랜드마크 정원은 2006년 미얀마 정부가 조성한 테마정원입니다. 6만여평에 이 나라에 유명한 건축물을, 축소한 모형으로 한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사원과 궁전, 불탑과 동굴들입니다. 이제 삐우린은 정원의 도시이자 미얀마 부유층의 휴양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한국인들도 눈여겨보는 까닭이 있습니다. 이곳은 브라질 커피농장의 토양과 비슷한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얀마는 미국 등지에서 많은 양의 커피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현지 농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농지로 적합한 1억2천만평의 농지를 과거 군사정권이 압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엄청난 농지가 지금 빈 상태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꽃과 호수의 아름다운 정원

이 나라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먹습니다. 삐우린을 중심으로 한 고산지대의 커피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환경이 좋은 커피 재배농지가 있음에도 재배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뜻있는 한국인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커피농장을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삐우린에서 한두시간 들어간 산악지역엔 커피농장들이 있습니다. 여기 땅값은 1에이커(약 1200평)에 약 5백만짯(한화 5백만원선)에서 1천만짯 수준이라고 합니다. 최근 삐우린 시내는 미얀마 부호들이 주말별장으로 땅을 사들이고 있어 땅값이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 산악지대엔 커피열매가 열리고

이곳에서 작게는 10에이커, 많게는 수십 에이커를 한국인들이 시간을 갖고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처럼 세계시장에 내놓을 경쟁력 있는 커피를 이곳에서 생산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첨단으로 가는 아이템 개발도 좋지만, 새로운 농업기술력을 키우고 농업재배지를 개척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미얀마는 땅이 넓습니다. 커피농업도 우리 국민이라면 해낼 수 있습니다.

삐우린 산악지대에서 한국의 ‘주인님’을 기다리는 커피농장. 다음에 올 때는, 아름다운 깐도지 정원의 꽃밭에서 ‘무궁화 커피’ 브랜드를 꼭 마시고 싶습니다.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뉴스워치  webmaster@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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