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실적 부진…개선책으로 꼽은 이커머스 ‘난항’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유통강자로 손꼽히는 롯데와 신세계가 2018년도 실적으로 영업익 감소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9년에는 심화되는 오프라인 영업환경 악화 속 이커머스 주력으로 실적을 반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인 온라인 시장에서 단기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2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17조491억원으로 9.9%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이는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결실적의 경우 이마트 대형마트 사업은 물론 온라인몰,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이마트24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함께 반영된다.

이마트에서 별도 제공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48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줄었다. 매출액은 14조9242억원으로 3.1% 늘었다.

다만 사업부별로 이마트 오프라인(마트)만 두고 봤을 때 영업이익은 4397억원로 26.4% 감소했으며, 매출(11조5223억원)도 1.4% 줄었다.

롯데마트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하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매출(17조8208억원) 역시 0.6% 낮아졌다.

롯데마트만 보면 영업이익은 겨우 84억원이다. 전년도 대비 79%나 떨어진 것은 물론, 매출액(6조3170) 대비 0.1%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에는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비상장사인 만큼 감사보고서 제출 이전 별도의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만 하더라도 동김해점·부천중동점 등 2개점을 폐점했을 만큼 실적 부진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대형마트 3사는 변화한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적으로 이마트는 올해 성장 핵심으로 ‘온라인 신설법인’을 삼았을 만큼 이커머스 사업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키기 위해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과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마트몰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오는 3월 새롭게 출범하는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매출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5월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 통합을 선언한 만큼 이커머스 강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실행해 실적 향상을 이룰 계획이다.

마트 역시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및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롯데는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2020년에는 하나의 쇼핑앱으로 롯데 유통사의 모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두 업체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홈플러스 역시 오는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온라인 강화를 위한 대책 및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 같은 오프라인 업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로 단기 내 실적 반등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포화상태일뿐더러 기존 온라인 채널들 역시 수익성 악화로 고민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 투자로 향후 판도는 변화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 사업으로 당장의 실적을 향상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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