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회사, 실제 사건 발생장소와 다른 장소 보여줘"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설 연휴에 근무하던 직원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포스코가 산재 은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께 포항제철소 내 35m 높이의 부두 하역기에서 근무하던 A(56)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을 동료가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회사에서는 초기에 심장마비에 의한 사망이라면서 산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들이 검안을 한 결과 장기파열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나면서 산재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 “심장마비” vs 유족 “장기파열”

‘MBC 뉴스데스크’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라면서 산업재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사고 직후 포스코는 사내 재해 속보 등을 통해 “노동부 조사를 통해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연찮게 생각했던 유족들이 검안을 요청했고, A씨 사망 원인이 ‘장기 파열 등에 의한 과다출혈’로 확인됐다.

심장마비가 아니라 부두하역기 롤러 부분에 몸이 끼여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한채, 사고 원인이 의혹 없이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해왔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은 부검 결과를 보면 산재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며 포스코의 산재 은폐 의혹을 포함해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산재은폐 가능성 있어”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검안을 해서 장 파열이나 압착 사고 의심 증상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과 함께 현장조사를 나갔을 때 회사가 처음에는 실제 사고 발생 장소와 다른 장소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실제 사고 발생 장소에서 현장조사가 이뤄졌는데 크레인에는 옷이 찢어진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신에는 기름이 묻어있었는데 크레인에서도 같은 기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정황이나 과정 등을 살펴보면 산재 은폐가 이뤄진 것 같다”면서 만약 검안을 하지 않았다면 산재인지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회사가 처음에는 단순 심장마비사로 간주하면서 유족에게 빨리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건 장소와 다른 장소를 보여줬다는 것은 거짓이다”고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또한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 역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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