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임기 만료...사장 인선에 문재인 정부 입김 얼마나

▲ 경남 진주혁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신임 사장 공모에 들어가면서 인선 과정에 문재인 정부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지 관심이 뜨겁다.

LH 임원추천위원회는 박상우 현 사장의 임기가 오는 24일로 끝남에 따라 7일부터 15일까지 신임 사장을 공모한다.

이에 다음달 중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인데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새로운 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이냐 아니면 실무형 인사이냐를 두고 첨예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중순 신임 사장 선정

그동안 박 사장이 LH를 잘 이끌어 왔다고 여야 모두 평가하면서  박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결국 연임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H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공모를 하기로 했다.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후 후보자 검증과 면접,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다음달 중으로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후보자 가운데 2∼3배수를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공운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신임 사장이 선임된다.

실무형과 낙하산 혼재했던 사장 선임

LH는 실무형과 낙하산이 혼재해왔다. 실무형으로는 박 사장을 비롯해 이재영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박 사장은 국토부 토지주택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며 전임인 이재영 전 사장 역시 국토부 주택토지실 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지송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이에 낙하산 인물로 분류됐다.

실무형과 낙하산 중 어느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논란이 일어왔다. 

실무형은 현장을 잘 알기 때문에 그만큼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회나 정부와의 협상이 효율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낙하산 인사는 국회나 정부와의 협상에서는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현장 실무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경영의 효율성을 꾀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실무형과 낙하산 인사 중에 과연 어떤 인사가 더 적합한 인사인지 여부를 명확하게 가를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생각이다.

이번 인사는 과연 어떤 인사?

이에 이번 LH 신임 사장의 공모를 두고 과연 실무형이 될 것인지 아니면 낙하산 인사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실무형으로 이뤄질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경영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정치적 독립성을 추구할 수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인물이 선임될 경우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경우 문재인 정부와 장단을 맞출 수 있겠지만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되면서 야당의 공격 빌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LH 신임 사장의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 LH 신임 사장 공모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LH 임추위가 정치적 부담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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