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문제 해결·사업 확장 등 '제각기' 경영 구상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신세계그룹, 연합뉴스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신동빈, 정용진, 이재현 등 국내 유통가를 이끄는 총수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특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다소 조용한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가족 문제 해결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올해 경영구상 등 각각이 해결할 과제에 대해 고심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 신동빈, 형 신동주와 화해할까?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설 명절 형 신동주와의 회동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 바 있지만, 결국 일본행으로 무산된 상황이다.

앞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언론을 통해 설날 차례에 자신의 성북동 자택으로 초대하는 편지를 보냈다. 사업상이 아닌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취지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 측은 진정성이나 동기가 의심된다는 이유에서 이번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일본에 머무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용히 사업 현안을 챙길 전망이다.

◆ 정용진, 이커머스 사업 몰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오는 3월1일 이커머스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설 연휴 기간 해당 현안에 대해 특별히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4일 이마트몰은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와 ‘비알브이(BRV)’에서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 받을 만큼 ‘한국의 아마존’을 목표로 온라인 사업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다만 경기 하남에 계획했던 온라인 센터 건립이 주민 반대로 무산된 만큼 새 부지 선정을 두고 고심할 전망이다.

◆ 이재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 ‘총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우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한편, 글로벌 경영 확장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지난해 2조원대를 투자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했다.

이에 지난달 장남 선호 씨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선 바 있는 만큼, 올 설 역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측된다.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연합뉴스

◆ 정지선, 리빙 사업 확장 및 면세점 안착 ‘숙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리빙 부문의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올 설 연휴 기간 리빙 사업 확장 계획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화L&C 인수가 이뤄진 만큼, 올해의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대해 더욱 고심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신규 오픈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시내면세점 매출 향상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 이부진, 면세 이어 호텔 해외 안착 ‘노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성공적인 글로벌 안착에 성공한 면세사업에 이어 호텔 부문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선언한 만큼 해외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한 향후 계획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텔신라는 위탁경영방식으로의 호텔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기존 럭셔리 브랜드인 ‘더 신라(The Shilla)’의 서비스에 현지의 상징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고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을 론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은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해 호텔신라를 글로벌 호텔로 도약시킬 방침인 만큼, 올 설 연휴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이에 대해 고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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