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강좌 늘리고, 워라밸 프로그램 확장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플라워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일명 ‘육아센터’, ‘맘센터’ 등으로 일컬어지던 유통가의 문화센터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로 인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은 물론 영유아 및 엄마들을 위한 강좌를 주로 앞세우던 대형마트까지도 강좌 편성을 확장해 직장인 및 남성 수강생 공략에 적극 나선 분위기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학기 ‘워라밸’ 관련 강좌 접수 회원 수는 같은 해 가을학기 대비 10%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 및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남성 회원의 경우 같은 기간 25%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봄학기 문화센터 시간표에 ▲직장인을 위한 토탈공예 ▲저녁 홈패션&옷 만들기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 취미반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저녁반 강좌를 대거 편성했다.

홈플러스 역시 연간 콘셉트인 ‘홈플러스 나나랜드’에 ‘나나랜드에서 진짜 나를 만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센터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

보다 많은 이들이 문화센터에서 자신만의 생활 속 행복을 찾길 바란다는 의도가 담긴 만큼 워라밸과 중년층의 자기계발 강좌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워라밸 프로젝트 오늘부터 1일 ▲몸매셀럽들의 하루 한 시간 건강클럽 ▲두번째 스무살의 뉴트로클럽 등의 테마로 문화센터 시간표를 꾸미고 직장인 공략에 나섰다.

또 프렌디(프렌드+대디) 트렌드에 따라 ‘공동육아의 시작! 오늘은 아빠랑 문센데이’ 등의 육아대디 관련 프로그램도 대거 편성했다.

롯데마트 역시 직장인을 위한 봄 학기 테마 특강의 확대와 함께,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장기간의 수강 일정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감안해 4주~8주 단기 강좌를 신설했다.

신세계 아카데미의 남성 수강생들이 플라워 클래스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직장인 프로그램 확장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저녁시간 강좌 편성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봄학기’ 평일 6시 이후 정규강좌를 지난해 대비 20% 가량 늘린 200여개로 개설했다.

이는 실제 현대백화점의 ‘2018년 겨울학기’ 문화센터 평일 오후 6시 이후 강좌 수강생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아울러 ‘취미 찾기’를 목적으로 한 직장인들의 문화센터 수강이 급증함에 따라 ‘원데이 특강’ 역시 대폭 늘렸다. 반려동물 및 새해결심과 관련한 강좌도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학기 2030 수강생 비중이 20% 가량 증가함에 따라 이번 봄 학기에는 쿠킹, 피트니스, 공예 등 체험형 강좌 비중을 지난 학기 대비 15% 가량 늘렸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 신세계 아카데미 카탈로그를 통해 ‘워라밸 플랜’을 새롭게 선보인다. 발레, 글쓰기, 일러스트 등 직장인이 좋아할 만한 수업만 골라 마치 학교 시간표처럼 월~금, 주말 시간표를 큐레이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문화센터 성인강좌 수강생 수가 2017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30대 비중이 전체 수강생의 50%를 넘은 만큼 직장인 맞춤형 강좌를 대폭 늘렸다.

특히 2018년 문화센터 수강생의 남성 비율이 전년에 비해 약 10% 더 늘어난 점에 초점을 맞춰 남성 플로리스트와 함께 하는 플라워 클래스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유아를 동반한 엄마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문화센터의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며 “문화센터를 통한 매장 접촉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매율 역시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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