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포스코 등 협력사, 가뭄의 단비 만난 격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삼성·현대차·LG·포스코·르노삼성차 등 기업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 연휴인 설 연휴를 맞이해 협력사들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기업들이 납품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상생을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협력사들은 이번 조기지급을 통해 가뭄의 단비를 만난 격이며 자사 소속 직원들에게 풍성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삼성, 1조3000억원 물품 대금 조기 지급

삼성은 이번 설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웰스토리 등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물품 대금을 월 4회, 계열사들은 월 3~4회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회사별로 최대 1~2주일 이상 물품 대금을 앞 당겨 지급해 협력사의 일시적인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통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총 4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삼성은 협력사 대상 상생펀드, 물대지원펀드를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삼성은 협력사의 최저임금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1월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1조1295억원 조기 지급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대금 1조1295억원을 집행한다. 이번 조기 지급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들 협력사는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5일 일찍 대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금 지급과 함께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약 128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했다.

상품권은 설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설 맞이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 이웃과 결연시설 등을 대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LG, 7천억원 규모의 조기 집행

LG가 7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기 지급에 해당되는 협력사는 LG전자와 LG화학 등을 포함한 9개 계열사로서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앞당겨진다.

또한 LG는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1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안내문 등을 통해 2·3차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설 이전에 앞당겨 지급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LG 계열사들은 2·3차 협력회사에게 납품대금을 설 전에 조기 지급하거나 낮은 금융비용으로 현금 결제할 수 있는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가 높은 1차 협력회사에게 상생협력펀드 대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 오늘부터 2743억원 집행

포스코는 이날부터 2월 1일까지 2743억원을 조기 지급,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매월 초 지급하는 협력사의 협력 작업비도 앞당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4년 말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지급하고, 매년 설·추석 명절에는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2017년 11월부터는 중견기업 대금 결제 시에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현금 결제 혜택이 2·3차 거래 기업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146억원 조기 지급

르노삼성자동차는 2월 1일까지 물품대금 약 146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 대상은 72개 협력사이며 예정된 지급일보다 9일 일찍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명절 전 물품대급 조기 지급을 꾸준히 이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7년에도 설을 앞두고 각각 162억원, 112억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구매본부장 황갑식 전무는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매년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고자 대금 조기 지급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2199억원 현금 지급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2199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이번 대상 협력사는 총 1550여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협력회사를 위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지속해서 상생협력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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