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 매각·호텔롯데 IPO·이미지 쇄신 '첩첩산중'

사진=롯데지주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기해년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혁신’과 ‘투자’를 강조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석방 이후 경영에 복귀했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오너리스크 극복과 지주사체제 전환 마무리 작업 등 연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된 ‘2019 상반기 LOTTE VCM’에서 계열사 사장단 및 BU 등에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간 소극적이던 투자 방식을 지적하며 ‘투자’를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삼았다.

또 ‘생존’을 언급하며 계열사의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 부진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 등에 대해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총수 공백이라는 그룹 사상 초유의 사태 당시 인수합병 및 상장, 신사업 추진 등 그룹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던 부분을 하루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경우 무려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던 바 있다. 또 금융 계열사 매각 및 호텔롯데 상장 등에도 사실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신 회장의 최우선 해결 과제는 지주사체제 전환 마무리 작업이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난해 11월 외부매각을 결정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캐피탈 역시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롯데는 오는 28일부터 금융 계열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이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투자설명서(IM)는 투자자들에 배포된 상태이며, 롯데캐피탈 역시 결정 시기는 늦어졌지만 예비입찰은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미뤄왔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도 재개해야한다. 신 회장의 비전인 ‘뉴 롯데’의 완성과 한일 양국에서 경영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상장은 필수 과제이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등의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사이의 지분 연결고리를 끊고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지주의 지분 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갑질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는 롯데피해자연합회가 구성되고 정의당이 앞장서 문제 해결을 촉구할 만큼 오랜 기간 ‘갑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롯데 갑질 피해자 구제와 상생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갑질 피해자 구제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경우 일본 롯데 앞에서의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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