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앞 다퉈 ‘신제품’ 내놓고 경쟁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신선제품 매대. 샌드위치가 객단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메인 매대에 진열돼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간단한 요깃거리 정도에 불과했던 ‘샌드위치’가 편의점 전체 매출을 책임지는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사상 처음으로 ‘FRESH FOOD(이하 F/F)’ 부문 스테디셀러인 삼각김밥 매출을 제친 것은 물론 전체 상품(담배 제외)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샌드위치’를 주목하고 ‘딸기 샌드위치’와 일명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필두로 그 어느 때보다 제품 개발 및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23일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5대 F/F 카테고리(도시락·주먹밥·김밥·샌드위치·햄버거)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역대 최초로 샌드위치(19.6%)가 삼각김밥(18.4%)을 제쳤다. 매년 주먹밥과 김밥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샌드위치가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이는 한정 상품임에도 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딸기 샌드위치’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의 영향이라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실제 GS25의 ‘딸기 샌드위치’는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답게 재출시 한 달 만에 128만개가 판매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딸기 샌드위치’ 제조를 위해 사용되는 딸기의 양이 하루 최대 10톤(t)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 역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868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올 1월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상품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쟁사인 CU(씨유)와 세븐일레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CU의 샌드위치 신장률은 ‘인기매점 샌드위치’의 영향으로 2017년 18.6%에서 지난해 23.9%까지 늘어났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인가샌드위치’ 출시 이후부터 지난 22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5%나 증가했다.

뜻밖의 결과에 최저임금 이슈와 지속적인 매출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편의점업계는 ‘샌드위치’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가장 활발한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이들은 ‘딸기샌드’에 이은 ‘듬뿍듬뿍 감귤샌드’와 딸기잼 대신 블루베리잼을 활용한 ‘인가샌드위치 2탄’을 출시하며 샌드위치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SNS 활동이 활발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샌드위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본식 샌드위치로 유명한 ‘가츠산도’와 ‘타마고샌드’를 출시했다.

아울러 남성 고객의 경우 식사대용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재료가 포함된 샌드위치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후라이드 치킨샌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GS25와 CU 역시 인기 제품군으로 자리한 ‘과일 샌드위치’ 카테고리 메뉴를 강화하는 등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샌드위치가 삼각김밥 대신 신선제품 메인 매대를 차지하며 매출 견인을 하고 있다”며 “편의점 업종 특성상 히트상품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반사이익이 큰 만큼 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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