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의 발판…젊은 이미지 부각 효과도

JW중외제약·GC녹십자·보령제약(사진=각사 제공)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영어 CI가 기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제약사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일동제약‧GC녹십자 등은 영문으로 간판을 바꾼 이후 신약개발 수출이나 회사 홍보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에서 영문 CI를 선호하는 것은 신약개발과정에서 수출까지 염두에 두다보니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기 쉬운 데다 무겁고 딱딱한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다. 

제약사 중에서는 중외제약이 처음 시도했다. 2011년 ‘JW중외제약’으로 명칭을 바꾼 것. 해외에 신약 수출과정에서 ‘중외(CHOONGWAE)’라는 영문 발음으로 의도치 않게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JW관계자는 “중외 영문이름을 일본식으로 표기하다 보니 일본회사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았고 발음도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 업계 처음으로 영어약칭을 따와 ‘JW’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브랜드 상징 차원에서 모기업인 중외제약만 영문+국문을 병합한 ‘JW중외제약’ 명칭을 사용하고, 기타 계열사는 JW홀딩스‧JW 메디컬 등의 형태로 바꿨다”고 부연했다.

GC녹십자도 지난해부터 영문을 넣어 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회사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사명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바뀐 로고에 표기된 GC는 ‘Green Cross’ 영문 약어로 해외에서 기억하기 쉽도록 만든 것. 

GC녹십자는 관계자는 “녹십자(Green Cross)라는 단어가 상징적 의미로 구호단체에서도 흔히 사용하다보니 회사를 각인시키는 데 어려움을 느껴왔다”면서 “정체성을 녹여낸 이니셜이 필요해 ‘GC’라는 CI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성제약과 보령제약도 지난해 영문으로 바꿨다. 동성제약은 창립 61주년을 맞아 CI를 변경했고, 보령제약은 창업 6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100년을 내다보고 글로벌 기업을 도약한다는 의미에서 CI를 교체했다. 

제약업계 전반적인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어 이름으로 바꾸니 훨씬 진취적이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면서 “해외에 회사를 알리는 데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