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시장 안팎 동결 기정사실화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오전 인천시 서구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년 신입 종합기획직원 입행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따른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반응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논의한다.

이미 시장 안팎에서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대내외 환경을 살펴보면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에서 덜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오히려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한은이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연준, 정책금리 인상 종료 시사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소식을 들은 이주열 한은 총재는 화색이 돌았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금리 인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한은은 1년만에 금리를 0.25%p 인상, 기준금리가 1.75%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날 금리 인상도 큰 결심을 해야 할 정도로 이 총재의 고민은 깊었다.

그 이유는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서민 경제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한은은 섣불리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없다.

반면 미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에 따른 역전현상(달러가 국외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에 한은은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이 총재에게는 금리 인상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해방감을 만끽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금리동결론에 힘 싣는 경기둔화

금리가 동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둔화가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총재는 연초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그에 따른 시장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금리 동결 혹은 인하는 불가피하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에서 벗어났기에 한은은 금리동결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시장 안팎에서는 한은이 올해는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그에 따른 서민금융 역시 부담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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