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판매 위한 해외진출 가속화‧글로벌 신약개발에 집중

지난 7~1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사진=셀트리온 캡처)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14일(한국시각) 막 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에 국내 주요 제약회사와 바이오업계 총수들이 집결했다. 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제약업계 투자유치 행사로 매년 45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등 세계 최대 제약 투자행사다. 제약사 경영진들은 이번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 기업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해외투자자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본지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통해 나타난 제약사의 올해 성장 키워드를 분석해봤다.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정초부터 해외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8~12일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외국 유명 다국적 제약사들도 참석이 쉽지 않은데 올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 상당수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초청받은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해 LG화학‧SK바이오팜‧녹십자‧동아에스티‧메디톡스‧바이로메드‧신라젠‧씨젠‧유한양행‧지트리비앤티‧한미약품 등 20여곳이 넘는다. 

올해는 메인트랙 행사에 초대받은 기업도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7군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물량 확대’‧셀트리온, ‘신약개발‧해외공장’ 증설 박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국내기업으로 처음 초청받아 3년째 참가 중이다. 또 LG화학‧동아에스티‧메디톡스‧셀트리온‧코오롱티슈진‧한미약품 등 6곳은 처음 이름을 올렸다.

김태한 사장은 3년 연속 본인이 직접 성장전략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약품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생산물량을 늘려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사장은 “작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인천 송도 3공장 수주 물량을 올해 연말까지 50%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시장(단일항체 기준)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탁 생산에 대한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20개 이상 기업과 손잡고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CMO(위탁생산기업) 12건, CD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와 CRO(임상시험에 필요한 물질 생산 및 의약품 품질시험 대행기업)는 10건 이상 추가로 수주하겠다”면서 “대규모 설비를 구축해 “바이오 사업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자사가 개발한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계획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서정진 회장은 “피하주사용 치료제 램시마SC‧A형 독감 치료제 CT-P27 등 회사 주력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주력제품은 해외직판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만든 약제품이다.

중국진출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현재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놓고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는 “휴미라와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추진을 서두르는 한편 해외에 만드는 3공장 규모를 36만L로 짓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부사장. (사진=한미약품)

유한양행‧한미약품 ‘치료제’ 신약개발로 경쟁력 확보

이밖에 유한약품‧한미약품 등 토종 제약회사도 나름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와 달리 이정희 대표가 올해 처음 참석했다. 여기에다 컨퍼런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7억8500만달러(약 8823억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제약회사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증명해냈다. 

한미약품은 인수합병(R&D) 과제와 중국진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세창 대표는 브리핑 자리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 후보,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신약 후보물질 등에 대한 R&D가 진행 중이다”라며 신약개발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내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 독자적인 중국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며, 2022년 중국에서의 포지오티닙 시판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바로메드 ‘파이프라인’ 공략 강화

LG화학에선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당사는 면역항암제‧대사질환 등 당분간 파이프라인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면역항암제는 항암치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다. 체내 면역체계를 자극해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손 본부장은 LG화학을 “37년 간 꾸준히 R&D 역량에 집중해왔다”고 말하며 “생산공정 기술,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등 해외 상업화 경험”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날 손 본부장은 미국 보스톤에 문을 열 연구개발 거점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소개하면서 미국시장 진출계획도 밝혔다. 

중견 바이오기업인 메디톡스는 중국 진출 공략을 강화한다. 현재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조인트 벤처인 메디블룸차이나를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연구를 진행한 분말 형태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은 지난해 3월 임상 3상을 마무리 짓고 중국 CFDA(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에 생물의약품 허가를 신청했다고 정현호 대표는 말했다.

이밖에 바로메드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코오롱생명의 경우,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소개하며 임상 성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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