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왕비 출생, 옹주는 후궁 출생으로 신분 달라

문화재청이 공개한 자경일기 일부./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문화재청은 16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 실물을 공개했다.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 등도 이날 공개됐다.

덕온공주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서 출생한 셋째 딸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자경전기와 규훈은 모두 한문으로 쓰여져 있던 것을 덕온공주가 한글로 번역해 작성한 자료로 손수 쓴 기록이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이다.

자경전기는 1808년 순조가 정조비 효의왕후의 명에 따라 창경궁 자경전에 대해 쓴 책이고, 규훈은 여인들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에 관한 책이다.

이 자료들은 덕온공주 후손이 미국으로 이민 갈 당시 반출됐던 것으로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문화재청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 마지막 공주는 ‘덕온공주’다. 사람들은 착각하는 ‘덕혜옹주’는 조선시대 마지막 옹주다.

삼국시대까지 왕의 딸을 ‘공주(公主)’로 불렀는데 고려시대 들어와서 ‘궁주(宮主)’로 불렀다. 그런데 조선시대 들어와서 적서 차별이 발생하면서 왕비에게서 태어난 딸을 ‘공주’라고 부르고, 후궁에서 태어난 딸을 ‘옹주’라고 불렀다.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년 5월 25일 ~ 1989년 4월 21일)는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고종과 귀인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명딸이다.

조선시대 왕의 여인에 대한 품계는 가장 최상위는 ‘왕비’이다. 그 다음으로는 정1품 빈(嬪)으로 대표적인 인물은 희빈 장씨(흔히 장희빈)이 있다. 그 다음으로 종 1품 귀인(貴人), 정 2품 소의(昭儀), 종 2품 숙의(淑儀), 정 3품 소용(昭容), 종 3품 숙용(淑容), 정 4품 소원(昭媛), 종 4품 숙원(淑媛) 등으로 불린다.

덕혜옹주가 고종과 귀인 양씨에게서 태어난 딸이기 때문에 ‘공주’로 불리지 못하고 ‘옹주’로 불린다. 즉 덕혜옹주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조선시대 마지막 옹주’가 되고, 덕온공주가 조선시대 마지막 공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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