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취향 제품 좋아하는 어른...1조원 시장대로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최근 키덜트(KIDS+ADULT)가 새삼스런 단어가 아니게 됐다. 영원한 피터팬이고 싶은 어른이 증가하면서 키덜트 시장도 훌쩍 커가고 있다.

키덜트 시장은 매출 1조원 시대를 맞이했으며 어른들 중에서 어린이 취향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건담 피규어(사람이나 동물 모양의 모형 장난감)에 자신의 전재산을 쏟아붓는 어른들도 늘어나면서 키덜트 시장은 이제 무시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장난감 회사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다. 캐릭터 창조를 비롯해 여러 가지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이 있다.

어린아이고 싶은 어른들

G마켓이 지난해 12월22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710명의 20대 이상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어른이’ 성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가 여전히 어린이 취향 제품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어른이’란 키덜트보다 광범위한 용어이다. 본인을 위해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5%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젤리, 캔디, 초콜릿 등 간식류’가 27%가 가장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어른이 성향이 강했고, 최대 예산은 2~5만원 선이 43%로 가장 많았다.

피규어에 돈을 쓰는 어른들

피규어에 돈을 쓰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아이언맨을 축소한 제품이나 건담을 축소한 제품 등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인 제품에도 어른들은 지갑을 아낌없이 연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취미를 넘어 이제 재테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키덜트 제품을 판매하는 한 판매업자 김모씨(37)는 “피규어 제품이 최근에는 어른들 사이에 미술품 매매와 같이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보다 저렴한 피규어 제품을 A씨가 구매해서 B씨에게 선물로 주고, 그 피규어를 B씨가 C씨에게 고가로 파는 형태의 뇌물수수이다. 미술품에서 피규어로 바뀌었을 뿐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키덜트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키덜트 시장의 규모가 1조원을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비자가 찾는 제품 한정돼

문제는 소비자가 찾는 제품이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홍콩 핫토이, 덴마크 레고, 일본 반다이 등이다.

이는 결국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산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키덜트 회사들이 걸음마 단계인 것은 키덜트들에게 알맞은 피규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산업과 피규어가 연결되는 캐릭터 상품의 극대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키덜트 시장의 성공 여부는 토종 캐릭터를 만드는 것 이외에는 없다. 그런데 토종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어린아이 때 히트 친 상품이어야 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키덜트 시장의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홍콩 핫토이, 덴마크 레고, 일본 반다이 등의 경우 어린이 시절 히트친 캐릭터를 어른이 된 후 접하기 때문에 이들 고객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

따라서 키덜트 시장에서 우리나라 완구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토종 캐릭터를 키우는 작업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키덜트 산업은 충성도가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한번 고객을 만들면 그야말로 앉아서 돈방석에 앉는 사업이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토종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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