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핵화, 남북관계, 북미정상회담지지”...북미대화 터 닦아

▲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출발 영상으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정치적 후견인으로 삼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은 ‘비핵화’, ‘남북관계’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 등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북중 관계와 공통 관심사에 대한 심층적인 견해를 교환했고,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정치적 후견을 받은 김 위원장은 이제 다음 타켓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북중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시 주석이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중국과 북한, 당의 노력으로 한반도의 정치적 해결 과정이 진전됐다”고 언급,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지난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남북 관계의 지속적 개선과 미국과의 정상회담 개최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는 물론 남북 관계 개선을 해야 한다는 점과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직전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시 주석이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발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와의 회담만 남아

이제 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다. 시 주석의 정치적 후견을 받은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3월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대내외적으로 성과를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3월 전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부적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개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내재돼 있는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장기화, 다음달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보고서 발표 등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 등이 최종적으로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이 1차 정상회담과 다른 성격이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만남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낮은 단계에서의 합의 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북 제재에 대해 일부 해제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고, 북한은 낮은 단계의 비핵화 이행 조치를 하는 방안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미국이나 북한이나 대내적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합의 도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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