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서울시청사에 지점 열어...약 36조원 다룬다

▲ 9일 진행된 신한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 개점식에서 금융센터 직원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박원순 서울시장(맨앞줄 가운데),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우측에서 두번째), 위성호 신한은행장(좌측에서 두번째)./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서울시가 지난 1915년 조선상업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시금고 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변경했다.

서울시는 단수금고 체제에서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6월 신한은행을 1금고로 우리은행을 2금고로 선정했고,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9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시청금융센터’(서울시청 지하 1층) 개점식을 가졌다.

이에 신한과 우리은행은 지난 1월1일부터 오는 2022년 12월31일까지 총 4년간 서울시 자금의 보관과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세입금의 수납업무와 일반·특별회계(2019년도 예산 기준 약 36조 원)의 지출 등을, 2금고인 우리은행은 기금(약 3조원)을 관리한다.

박 시장은 “100년 넘게 단수금고로 운영해온 서울시금고가 104년 만에 복수금고 체제로 전환됐다”며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세금납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위 은행장은 “짧은 인수인계 과정에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서울시청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시민과 함께, 세계와 함께’하는 서울시의 여정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22시에 시금고 시스템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신한은행은 시금고은행 선정 즉시 전산시스템 구축 부서를 신설하고 시금고 전문인력을 집중 배치해 총력을 기울였으며, 착수 후 5개월만인 10월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오픈 2개월전부터 新시스템을 실제 운영시스템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동하는 거래검증과 2천회가 넘는 테스트를 통해 결점을 없애나간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서울시청 업무담당자와 25개 구청공무원이 직접 테스트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고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세금납부 홈페이지(ETAX) 조회납부 화면 통합, 카카오 알림톡(카카오 플러스 친구)으로 지방세 안내, 서울시 세금납부 앱(STAX)에 지문, 패턴, 얼굴 인식 등 간편인증 추가 및 납부은행 확대, 전 은행 지방세, 세외수입, 상하수도 예약이체 신청 가능, ARS납부(1599-3900)에 상하수도요금 조회납부 추가 등 서울 시민들의 편리한 세금 납부를 위한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이외에도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소외계층 전용 서비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다양한 납부편의 서비스와 세정업무고도화를 시금고 운영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 할 계획이다.

서울시 윤준병 행정1부시장은 “시금고 오픈을 준비하면서 직접 전산시스템 구축 현장을 방문하여 꼼꼼히 챙기고 직원들을 격려해 왔으며, 신한은행과 함께 세밀한 부분까지 협업했다. 이후에도 서울시민들의 새로운 시금고 이용에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시금고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04년을 뒤로하고 신한은행이 서울시의 새로운 금고지기가 되었을 때 시스템 구축에 대해 주변의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번 시스템구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의 도움이 컸다. 서울시와 행복한 동행을 위해 천만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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