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체제 강화...새로운 당청관계 요구...복잡해진 당 권력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노영민 주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정부 집권 2기 청와대가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로 출범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오후 물러나고 노 실장이 들어섰다.

이번 인선을 두고 ‘친정체제 강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가 됐기 때문에 성과주의 시스템으로 청와대를 개편했다는 것이다.

특히 노 실장이 원조 친문인데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당청관계가 요구된다.

또한 임 전 실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이 더불어민주당에 복귀를 하면서 당의 권력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영민, 기강해이 잡는다

노 실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선대조직본부장을 맡았다. 그만큼 정권 창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런 노 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했다는 것은 친정체제 강화이다. 집권 3년차가 되면 아무래도 권력 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활약했던 인물이 대거 측근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집권 1년과 2년은 정책 및 비전 등을 제시하는 기간이었다면 집권 3년차에서는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친정체제 강화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특히 최근 들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 등 청와대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노 실장이 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청와대 조직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석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후임 비서실장에 노영민 주 중국대사를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후임 비서실장인 노영민 주 중국대사./사진제공=연합뉴스

새로운 당청관계 불가피

노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서 새로운 당청관계가 불가피하다. 노 실장이 원조 친문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강성 친문이라는 점에서 두 인사의 충돌도 예고된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과연 어떤 식의 당청관계가 이뤄질 것인지 벌써부터 당내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노 실장과 이 대표가 당분간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허니문 기간이 과연 오래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내년 총선 공천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총선 공천권을 놓고 다툴 가능성도 있다.

임종석·한병도·윤영찬, 민주당으로 복귀

더욱이 임종석 전 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홍보수석 등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사람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청와대 1기 참모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아무래도 이들은 당내에서 조그마한 목소리를 내더라도 언론은 ‘당청 갈등’으로 내비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비판의 여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세 사람의 더불어민주당 복귀는 당의 새로운 변화 바람을 예고한다. 더욱이 이들이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구 지역위원장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역을 다져놓으니 다른 사람이 와서 뺏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의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소할 것인가도 가장 큰 숙제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2기 참모진으로 개편되면서 집권여당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그것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당청 갈등으로 내비치게 되면서 결국 내년 총선까지 망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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