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의 만남 임박한 北, 최종 선택은 과연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는 사실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부터 특별열차가 압록강을 넘어 단둥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 열차에는 김 위원장이 탔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조선중앙TV가 이를 사실로 확인시켜줬다. 중국중앙TV(CCTV)도 같은날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가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기에 내용 조율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은의 극비 방중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극비리에 진행했다. 단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그리고 단둥에 들어가자마자 공개를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후 네 번째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 확정 직후인 3월과 북미정상회담 전후인 5월, 6월 중국을 찾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중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고,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방중을 했다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의 내용을 중국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중에 부인 리설주와 김영철,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등이 동행했다는 점을 본다면 이번 방중을 김 위원장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핵화? or 제재 완화?

김 위원장이 과연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제재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미국은 대화와 제재를 별개로 생각해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이 열렸지만 비핵화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시진핑 주석을 만나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동시적 단계적 조치를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기 때문에 낮은 단계의 동시적 조치에 대한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것은 북미대화에 중국이 개입한다면 복잡한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정전협정 당사자에 과연 중국이 포함시킬 것인가 여부이다. 미국은 중국을 포함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북한은 중국을 끌어 들임으로써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려고 하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북미 대화가 앞으로도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 당사국이다. 무역전쟁이 또 다시 재개된다면 미국과 북한의 대화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정확히 알아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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