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경제단체 제외...野, 경제단체 위주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 내 N15 전문 랩 메이커스 스페이스에서 열린 '2019 제조창업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창의적 아이디어 제품화하는 메이커와 제조 스타트업 병행하는 회사를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2019년 들어와서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은 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계속해서 경제 언행을 이어왔고,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한 이유는 경제 민심 때문이라는 점을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경제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그런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주로 중소·벤처기업인 등에 방점을 찍은 반면 자유한국당은 노동계를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이 경제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소·벤처기업인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새해 첫날부터 계속적으로 경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7일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인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고충 청취 시간을 갖는다.

경제 현장에서 일하는 주체들을 만나 소통하고 경제 활력을 찾는데 주력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직격탄을 맞은 주체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향후 경제 성과 창출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도 별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은 아예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빌딩 내 메이커 스페이스 N15를 방문,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창의적 아이디어 제품화하는 메이커와 제조 스타트업 병행하는 회사를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경제단체들과 긴급 간담회 개최

자유한국당도 공교롭게 같은 날 국회에서 주요 경제단체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는다. 경제단체들과 야당이 만남은 처음 있는 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모두 나와서 경제단체들의 애환을 듣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한국 경제가 비상 위기에 몰려있기 때문에 경제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인 등으로 만남을 국한했다면 자유한국당은 경제단체장 등과 만남을 갖는 등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이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는 중소·벤처기업인 혹은 자영업자·소상공인으로 국한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민간 기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4월 재보선 가늠자 역할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의 경제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역시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경남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고성’ 등 2곳이다.

하지만 1~2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역은 부산·경남 지역인 점을 감안한다면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의 민심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경제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앞날을 예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모두 경제 행보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이 경제 행보를 경쟁적으로 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경제 상황도 나아지지 않겠냐라고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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