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답방과 한반도 비핵화 의지 담겨져 있어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는 의미는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당초 연내 서울 답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연내 답방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일부 정치권 인사의 말을 빌리자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이 쌓여있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는 의미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2019년 1월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어떤 메시지가 들어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친서 보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친서가 전달됐고, 그 친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따라서 이번 친서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답방과 한반도 비핵화 의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즉, 연내 서울 답방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정상간 친서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친서 보낸 이유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이유는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6·12 싱가포르 회담이 이뤄진 이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몇 차례 있었지만 비핵화 협상에는 더 이상 진척 사항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자신들은 비핵화 이행을 해왔다고 판단했고,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북한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북한이나 미국이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자존심 싸움을 상당히 했다.

김 위원장은 김 위원장 나름대로 내부 강경파를 잠재워야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민주당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러다보니 북미 대화가 진척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더욱이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오면서 한반도 비핵화 교착 상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년사에 담긴 내용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면서 1월 1일 신년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혀왔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세차례 남북정상회담, 한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9년 1월 1일 신년사에 담긴 내용이 무엇일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 직전에 친서를 보내왔다는 것은 신년사에 담긴 내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일보된 내용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메시지는 기존보다는 다소 진전된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언론들은 그 기대감에 상당히 부풀어 있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화해 모드를 이어갈 지, 대결 국면으로 회귀할 지 신호를 보내게 될 신년사 발표에 앞서 전달됐다”고 분석한 것만 봐도 미국 언론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건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비핵화의 구체적 내용을 어디까지 담을 것인지 여부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면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될 것이지만 원론적 수준에 머문다면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교착 상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에 따라 2019년 한반도의 운명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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