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체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회 밝혀

▲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26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자신이 해고된 사실에 대해 발표 전까지 알지 못했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토중래(捲土重來 : 한번 패배했지만 모래바람을 일으킬 기세로 되돌아오겠다)를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가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포함한 7명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키로 한 사실을 발표했다.

위 행장이 연임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위 행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오는 27일 신한은행 이사회에서는 위 행장의 교체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위성호, 담담히 소회 밝혀

위 행장은 자신의 교체 사실을 사전에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행장 경질 사실을) 발표 1시간 30분전에 통보 받았다”면서 “발표 전날까지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인사를 논의하는 등 나의 교체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57)을 위 행장 후임으로 내정했다. 위 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위 행장은 지난 3분기까지 2조원에 육박한 순익과 통합합 금융앱 ‘쏠’의 성공적 론칭 등으로 연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결국 위 행장은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셔야 했다.

27일 이사회 결정, 위성호의 결심은

일각에서는 ‘남산 3억원’ 사건 때문에 연임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008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의 지시로 이상득 전 의원 측에 3억원을 건넸으며 당시 위 행장은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재수사를 권고한 상황이다. 이런 점이 위 행장의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 행장은 일단 이날 이사회에서 자경위 결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것을 뒤집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다면 금융지주 회장 도전 등의 기회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단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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