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나 홀로 크리스마스 보내는 사람들 증가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과거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가족 혹은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명절로 기억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나 홀로 보내는 명절로 기억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나 혼자 보내겠다는 ‘나홀로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어수선하게 보내는 과거에서 벗어나 혼자 조용히 보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나 홀로 크리스마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각종 지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 나홀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65명(남성 168명, 여성 197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계획을 설문한 결과 66.3명은 혼자 보낸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78.6%, 여성은 55.8%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살펴보면 ‘집’이라는 답변이 55.1%(남성 64.9%, 여성 46.7%)로 가장 많았고, 여행이 26.8%, 영화·공연 관람이 6.5%로 집계됐다.

혼자보내는 이유는 ‘연인이 없어서’가 50.8%(남 54.5%, 여 46.4%)로 가장 많았다고, 남성은 ‘집에서 쉬고 싶어서’(21.2%), ‘만날 사람이 없어서’(15.9%)라고 답한 반면, 여성은 ‘만날 사람이 없어서’(21.8%), ‘사람 많은 것을 피하고 싶어서’(14.5%)라고 대답했다.

크리스마스가 큰 의미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47.7%로 집계됐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감정이 우울감이 25.8%, 부러움이 25.5%로 나타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다는 지표는 또 있다.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 2년간 크리스마스 시즌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 당일 1인분 메뉴가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보다 평균 13.8% 증가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주로 지인들과 보내지만 당일에는 편히 휴식을 즐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

실제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증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 1인 1티켓 예매율이 2005년 11.3%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31.5%, 2014년에는 33.8%에 달했다.

CJ CGV에 따르면 1인 티켓 비율이 2011년 8.4%에서 2015년 10.1%로 상승했으며, 하나투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홀로 여행 수요가 2013년 7만8000명, 2014년 11만9000명, 2015년 20만6000명으로 매년 급증했다.

비용 부담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나 혼자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12월이 다른 달에 비해 지출이 많은 달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각종 모임이 많기 때문이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출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항목 1위는 ‘송년회 등 각종 모임 회비 및 비용’(38.4%)였으며 2위는 ‘크리스마스, 연말 등 연말 기념일 선물 비용’(17.1%)이었다.

또한 연말 가장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으로 ‘송년회 등 각종 모임 회비 및 비용’(37.6%)과 ‘크리스마스, 연말 등 연말 기념일 선물 구입비’(18.2%)를 꼽았다.

크리스마스를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보내는 것 자체가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것이 단순히 ‘1인 가구 증가’라는 원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소득이 늘어나지 못하는 것에 따른 지출 부담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