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은퇴 걱정...자영업자의 67% 평균 5930만원 대출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우리의 보통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생활을 할까. 20대는 빚을 걱정하지만 40대는 퇴직 걱정을 하고 있으며, 50대는 은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7대 핵심이슈’에 따르면 기혼가구 57%가 소득 급감을 걱정했는데 평균 연령은 40.2세였다. 이는 퇴직이나 실직 등으로 인해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 것이 원인이다.

이번 보고서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9월부터 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95% 신뢰 수준, 허용 오차 ±0.98%)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다.

소득 급감 경험을 30대는 38%, 40대는 32%, 50~64세는 20%, 20대는 10% 순이었다. 주된 이유로 본인 혹은 배우자의 ‘퇴직·실직’을 꼽았는데 30대는 50%, 40대는 38% 등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사이에서는 ‘38선’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38세가 되면 현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번 보고서가 그 단어의 유행을 증명한 셈이다.

무엇보다 벌이가 큰 40대의 경우에는 줄어든 소득액이 월평균 256만원이다. 하지만 55%는 사전에 소득이 줄어든 것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신은 은퇴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퇴직을 맞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20~30대 사회초년생은 빚 걱정이 크다. 3년차 이하 직장인의 대출 잔액은 평균 3391만원으로 지난해(2959만원)보다 432만원(14%) 급증했다.

월부채 상환액은 58만원으로 지난해(61만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상환 소요 기간은 4년에서 4.9년으로 더 늘어났다. 대출 보유율은 44%로 전년보다 3%p 줄었다.

20~30대 사회초년생은 학자금 대출 등이 남아 있는 것은 물론 결혼 등을 하기 위한 내집마련 등으로 인해 주택 담보 대출 등으로 빚 걱정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0대 경제활동 인구 13%가 3년 이내 은퇴를 예상하고 있지만 51%는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현재 282만원이지만 은퇴 이후에는 40만원 줄어든 242만원 정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50대는 은퇴를 걱정하는 나이이지만 자녀 교육 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은퇴를 준비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월평균 301만원으로 5년 전 월급 수준인 320만원보다 적게 나타났다.

이들 자영업자의 67%는 평균 5930만원의 대출을 보유했고 매달 80만원씩 상환했다. 또 이들의 43%는 은행뿐만 아니라 제2, 3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차례씩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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